“지키겠느냐?” “지키겠습니다” 세 번 묻고 세 번 답하다
한국불교태고종
0
03.24 21:22

인천 용궁사 특설무대에 마련된 재가불자 십선계 수계법회에 자리한 3화상. 사진 왼쪽부터 교수아시리 재홍 스님, 전계아사리 상진 스님, 갈마아사리 능해 스님.
한국불교태고종 인천 용궁사(주지 능해 스님, 총무원 행정부원장)는 3월 23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늦게까지 1~2부로 나누어 경내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생전예수재 및 재가불자 십선계 수계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수계법회 전계아사리에는 총무원장 상진 스님, 갈마아사리에 용궁사 주지 능해 스님, 교수아사리에 교육원장 재홍 스님이 3사로 자리했다. 또한 7증사에는 구산 스님(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지허 스님(불교문예원장), 동허 스님(백련사 주지), 현성 스님(봉선사 주지), 육화 스님(불교문예원 부원장), 벽공 스님, 성각 스님이 참여했다.

3화상 7증사들이 재가불자 십선계 수계법회에 자리하고 있다.
수계법회는 총무원 교무부장 정안 스님의 사회와 재경부장 효능 스님의 집전으로 진행됐다. 전계아사리 상진 스님은 경내에 운집한 300여 대중에게 십선계를 조목조목 설파했다. 이날 상진 스님은 대중들에게 △산목숨을 해치지 말라 △주지 않는 것을 훔치지 말라 △삿된 행을 하지 말라 △거짓말하지 말라 △항상 맑은 정신으로 깨어 있으라 △남의 허물을 말하지 말라 △교만을 드러내어 자신을 칭찬하고 남을 헐뜯지 말라 △탐심을 내고 욕설하지 말라 △진심(嗔心)을 내어 화내지 말라 △불법승 삼보를 비방하지 말라는 10가지 계율을 하나하나 설파하면서 지킬 것을 물었고 수계자들은 합송을 통해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연비의식을 치르고 있는 7증사들.
구산 스님을 비롯한 7증사 스님들은 수계의식에 동참한 재가불자들에게 연비의식을 치르며 진정한 불자로 거듭날 것을 당부했다.
십선계 설파 직후 전계아사리 상진 스님은 소참법문을 통해 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상진 스님은 “옛 조사스님들은 계를 앉아서 받고 일어나서 파하더라도 계를 받으라고 했다”면서 “알고 지은 죄는 참회를 통해 죄업을 삭일 수 있지만 모르고 지은 죄는 업이 돼 크게 돌아온다. 계를 받아 지니는 것이 그래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계아사리 상진 스님이 수계자 대표 5인에게 각각 수계첩을 전달하고 있다.
전계아사리 상진 스님은 수계자 대표 5명에게 일일이 계첩을 전달하며 새로이 불자로 거듭나게 됨을 축하했다.
수계법회 이후에는 생전예수재 의식이 거행됐다. 용궁사 해조음합창단의 음성공양으로 시작된 생전예수재에서 동참대중은 생전예수재를 통해 전생과 금생에 지은 죄를 참회하고, 앞으로는 죄를 짓지 않겠다는 서원의식에 함께 참여했다. 예수재는 이날 △예수상단 △소청사자 △소청성위 △소청명부 △소청고사, 판관 △마구단 권공 △시식 △봉송 소대로 진행됐다.

인천 용궁사 주지 능해 스님이 의식에 참여하고 있다.

생전예수재 의식에 참여하고 있는 신도들.
불자 수계법회와 생전예수재를 봉행한 용궁사 주지 능해 스님은 “오늘 전생의 죄악업연이 모두 소멸되고 사후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생전예수재와 열 가지 선한 행을 실천하기를 서원하는 십선계 수계법회를 봉행한 것은 그 뜻이 매우 깊다”고 평가했다. 능해 스님은 생전예수재 및 수계법회를 치를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서울 불국사 신도, 강화 광덕선원장 스님, 5천만 원을 희사한 묘진 법사 등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인천 용궁사=김종만 기자
출처 : 한국불교신문(http://www.kbulgyonews.com)